20장: 홀로된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천국으로 가셨다. 건강하시던 분인데, 병원에 입원하신지 1달만에 눈을 감으셨다. 향년 82세 이신데, 요즘 백세 시대라 하는데, 조금 더 건강하게 하셨으면 했는데, 하늘의 뜻은 달랐든 듯하다. 혼자 되신 어머니가 걱정이다. 몸도 성하신 분이 아니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한동안 아프셔서 병원을 다니며 재활을 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처음 맞는 아버지 생신에 어머니가 외로워 하셔서 아버지 산소에 모시고 갔다. 하늘은 비를 한두방울 뿌리는 흐린 하늘이었는데, 산소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나기 시작했다. 산소가 약간 경사가 있어 휠체어어 멋모르고 어머니를 태우고 올라갔다가 혼날뻔 했다. 다행히 조심히 움직였더니, 잠시 머무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한식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어머니는 별로 입맛이 없는 듯, 몇 숟갈을 드시더니 다 먹었다고 하신다. 

동생이 연락이 와서 어머니와 같이 여행을 가기로 하고, 준비를 하는데, 처음에는 샌디에고로 가려 하다가 마지막으로 솔뱅으로 정해졌다. 어머니가 호텔에서 주무시는 것은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ADA comparable한 방으로 휠체어로 이동 가능해야하고, 침대의 높이도 이동가능하게 낮어야하고, 샤워시설도 욕조가 없어야 한다. 대략 필요한 것은 다 준비하고, 아이스박스에 과일과 물을 넣고 얼음으로 가득채웠다. 그리고 올라갈때 먹을 것들을 코스코에 가서 사왔다. 당일 아침 일찍 동생과 만나 솔뱅으로 향했다. 올라가면서 산타바바라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어머니가 오랜만에 장거리 여행을 해서 그런지 배가 고푸셨던가 보다.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너무 맞있게 드신다. 보기가 좋았다.

잠시 산타바바라 다운타운에서 커피를 마시고 목적지 솔뱅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왔다. 전에 아버지와 올때 들렸던 호수에 내렸다. 안내부스에서 잠시 내려 바람쇠고 간다고 하니까 주차패스를 주었다. 호수에 오니 아버지와 어머니가 정답게 사진을 찍던 일이 생각이 났다. 솔뱅으로 들어와서 오랫만의 덴마크풍의 마을에 오니 기분 전환이 되었다. 호텔체크인을 동생이 하는데, ADA compatible한 방을 없었던 듯 한동안 시간이 걸렸다. 원래 동생은 airbnb로 집을 렌트할려 했는데, ADA comparable 문제로 호텔로 바꾸느라 예약이 늦어져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 다행히 ADA compatible 방이 하나 있었는데, 휠체어가 들어가기엔 입구가 편하지는 않았다. 다행히 방에 들어와 짐을 풀고, 씻었다. 어머니가 피곤해 하셔서 나가지 못하고, 근처 마켓에서 재료를 사와서 호텔에서 해 먹었다. 후식으로 과일과 사가지고 온 아이스크림으로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은 어머니를 모시고 빌리지 구경을 했다. 어머니는 오랜만이라 예전 왔을때의 기억은 없으신 듯하다. 아버지가 같이 오셨으면 "아~ 그래 여기 기억난다." 하셨을꺼 같다. 브런치를 먹고, 커피한잔을 하고 나니까 벌써 체크 아웃을 할 때가 되었다. 돌아올 때는 산타바바라 다운타운에서 점심을 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까지 들고 나니까 어머니가 기분이 많이 전환 되신 듯 하다. 돌아 오는 길에 샤핑센터에서 내려 쉬어가고 코리아타운에서 한식으로 저녁을 들었다. 어머니가 여행을 다니실 정도로 건강해져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