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 거센 바람

6월의 따사로운 햇살이 해변에 가득하다. 나올 때만해도 주저함이 있었는데, 네 시간이 넘은 드라이브 후에 도달한 이 곳은 구름한점없는 맑은 하늘에 따사로운 햇살이 맞아주고 있었다. 해안 도로옆에 휴계소 옆에 있는 샌드위치샾에서 먹을 것을 시켰다. 메뉴를 보고, 만만한 클럽 샌드위치에 콜라한잔을 시키고, 앞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가져온 포테이토칩과 함께 먹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가로이 드는 샌드위치의 맛이 회사 카페테리아에서 먹는 맛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빅서는 올 때마다 느끼지만 탁트인 바다 뷰에 푸른색과 녹색의 조화가 참 잘어울리는 곳이다. 먼거리를 운전하고 왔지만 피곤함을 싹 씻어주는 경치이다.

몬터레이로 출발하기 전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따뜻한 날씨 덕분인가 망중한을 즐겨서인가 아이스크림이 입에서 녹았다. 몬터레이 바닷가에는 바람이 몹시 불었다. 모진 풍파에 나무들이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통조림공장이 몰려 있는 cannery row와 fisherman's wharf에는 조금은 낙후한 듯 보이지만 고풍이 가득하다. 멀지 않은 수족관으로 향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따라 온 아이들로 가득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유명한 수족관이라는데, 바닷속 생물들의 움직임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카멜의 바닷가는 하얀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 바람이 차긴 했지만 하양 모래 사장에서는 모래 찜질을 하고 가고 싶은 마음이다. 카멜 입구로 17마일 드라이브로 들어갔다. 세찬 바람과 늦게 도착해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 곳은 항상 한 폭의 그림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페블비치의 골프 링크도 푸르름이 가득했지만, 아무도 없는 골프장은 외로움이 가득했다. 17개 코스 중 카멜과 몬터레이 쪽의 바닷가와 Lone Cypress 그리고 Ghost Tree에서 풍경을 사진기에 담았다. 해지는 모습을 담기위해 차에서 한둘씩 사람들이 나와 사진작가가 되어 있었다.